30을 넉달 앞뒀을 때

현재 내 인생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절실한 게 없다는 거야.
언제부터 이렇게 절실한 거 없이 그냥 살았나.
중심을 잡아야지. 정말 이렇게 허부적허부적 살고 말 게 아니라면.
더 늦으면 정말 이도저도 안 될 거 같거든.

이거 30을 넉 달 앞둔 위기감인가...



이런 말을 했었네.
지금은 그로부터 *년하고도 조금이 더 지났다.
곤란해. 역시 절실한 게 없어.
뿐만 아니라, 그때보다 好不好도 더 흐릿해져 버렸다.
한때는 싫은 것도 참아 넘길 수 있는 게 철이 들어서...라고 생각했는데,
따지고 보면 참아 넘길 수 있는 거니까 참아 넘긴 거다.
그다지 절실하지 않으니까...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...

그런 거다... 무뎌지고, 멍해지고, 흐릿해진다.
그리고 점점 사라지나 보다.

이게 아닌 거 같기는 한데, 절실하다는 게 뭔지는 잊어 버렸다.

by dajungfany | 2004/12/09 14:43 | 트랙백 | 덧글(8)

트랙백 주소 : http://dajungfany.egloos.com/tb/831059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Commented by Yaki at 2004/12/10 20:11
시간이 지나면서 지혜(?) 내지는 연륜이 생겨서가 아닐까? 물론 이 얘기는 열정 혹은 절실함에 대한 초점에서는 좀 어긋나는 거지만(^^;) 그런거 있쟎아, 어렸을 때는 그것이 타협할 수 없는 필요불가결한 것 혹은 절대 필요없는 것/싫은 것이었지만, 살아오면서 그 정도 참아 넘긴다고 해서 혹은 절실히 매달리지 않아도 결국에는 큰 문제 없다는 - 그것이 본질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을 채득해 버려서..라는 그런 류 말이야. 하긴 이것도 뭐 어떤의미에서는 좀 서글프긴 하다
Commented at 2004/12/11 23:44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에미스 at 2004/12/12 14:48
뭐 그런거지 뭐...
30이 된다고 했을때...되고 나서도 나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...
나 아는 언니는 노래방에서 '서른즈음에'(맞나?)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드만.....
(오히려 25살 됐을때 꺽인 50이라면서 주절대고 다녔던게 더 난리라면 난리였을듯...)
난 그냥 그런가보다...남들은 30되면 심각하다는데 난 왜이리 무덤덤인가....하고 반문하곤 했다.
근데 내가 나이 먹었구나..하고 막상 지끈하고 느낀 건
31살 되면서부터지? 결혼을 해야할 것 같나는 생각이 드니 나이에 대해 조금은 민감해졌다...
뭐 대부분의 날들은 여전히 무감각이지만.....
Commented by 에미스 at 2004/12/12 14:51
내 이글루로 트랙백이라는거 해봤다...싫으면 지울께
Commented by dajungfany at 2004/12/14 00:40
Yaki/ 누구세요? 본 적 없는 닉넴이라서..^^
아무튼 지혜나 연륜이 좋은 거고, 그걸 가짐으로써 삶이 성숙해가는 것이라고 해도 그걸 가진 지금의 내가 그것을 가지지 못했던 지난날의 나보다 행복하지 않다면, 성숙이나 지혜나 연륜 같은 게 결국 나한테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요.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추구하는 건 안정과 평화가 아닌데, 나는 이미 안정과 평화에 안주해 버렸고, 그것에서 벗어나게 해 줄 절실함이나 열정 따위는 생기지 않고,,, 그 갭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삶을 지치게 하네요.
Commented by dajungfany at 2004/12/14 00:51
nyao/ 블로그가 뭐가 이상해?...ㅠㅠ 겨울 분위기 나라고 눈 그림 배경으로 깔았구만,,, 이상하게 요즘은 일이 좀 한가하면 더 곤란한 거야. 시간이 있어도 그냥 텔레비전 보거나 책 좀 보거나 딩글딩글하면서 죽이게 되는 거야. 3일을 쉬어도 마찬가지. 4일을 쉬어도 마찬가지, 일주일을 쉬어도 마찬가지. 하고 싶은 게 없으니, 그날이 그날 같고, 앞으로의 날들도 그럴 거 같고, 시간이 있어도 곤란이라니,,, 너무하지 않아? 그렇다고 일하는 것도 싫고, 결혼하는 것도 싫고,,, 그럼 너 왜 사니? 그러면 나도 할 말이 없다니까. 정말 곤란한 거투성이...
Commented by dajungfany at 2004/12/14 01:00
에미스/ 트랙백은 오케이. 뭐,,,별거라구,,,ㅎㅎ 글쎄 나도 특별히 30이 심각한 건 아니었던 거 같아. 나이탓인지 뭐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, 이렇게 사는 건 행복한 게 아니라는 건 아는데, 아는 대로 못 산다는 게 문제지. 억지로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닌 거 같아서,,, 그럼 도대체 왜 살까? 무슨 좋은 일이 있을까? 그걸 모르겠다니까. 기형도의 <진눈깨비>라는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지. '나는 일생 몫의 경험을 다했다' 이게 무슨 말이지 알 거 같아. 그래서 슬퍼. 차라리 일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야망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다.
Commented at 2004/12/16 12:14
비공개 덧글입니다.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